재생기

재생기란 지금은 플레이 중이지만
흘러나오는 소리는 이미 지나간 소리
테잎이든 무엇이든 그 속에서 되감기 빨리감기는
결국 옛 이야기를 듣고마는 것이라 큰 차이가 없다는

인생을 현재 라이브로 사는지
재생기를 틀어놓고 그리 살고 있다 하는지
한시라도 옛 이야기가 없이는 지금의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
그런 생각으로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깨알같이 힘들게 하는지

돌아보건대,
절차와 과정없이 거저 먹으려 하는 인생
알지도 못하면서 알고 있다고 급급하여 포장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인생

노력없이 모든 것이 다 되어보고 싶은 욕망
그리고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절차를 무시하고는
되었다고 자부하며 상대를 업신여기는 행동
참 한심하고 불쌍한 사람이라

그게 내 모습이니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아가기를 노력하면
적어도 기본은 갈터이니
앞서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비워진 내 안을 채우는 것이 급선무

처음부터 타고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하면 될 것이라 모든 분야가 다
그리 하니 게을러지기만 하는 것

자신이 어떤 분야이든 아직 초보도 아닌 수준이라는 것을
엄히 깨우치지 못한다면 그런 망상의 수준을 넘어서진 못할터
그러자면 바닥부터 차근차근 깨우쳐 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을
스스로 급하다고 혹은 주변의 필요로 인해
그 과정을 뛰어넘어 쉬이 이루려고 하다 보니 발생하는 긍심 탈심

이것은 어떤 단계에 다다르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죽을때까지 지속적으로 나오게 되는 어떤 타고난 치우침
끊임없이 살펴보고 경계해야 하는 것을
난 이제 알겠거니 하면서 착각하기 시작하면
그 삶이 무지몽매함에서 깨어나기 어려운 삶이 될 것임을.

알았다 알았다 하는 말도 함부로 꺼내기 힘들어지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빈수레가 요란하다 하지 않던가
알면 알수록 내가 모르는 것이 더 많음을 깨닫게 될 터이고
앞의 수만리 갈 길이 있다면 뒤를 돌아보고 감상할 틈이 없을 터

진정으로 자신이 부족함을 알고 있다면
그 부족함을 채우고자 함에
스스로 자랑하거나 드러나보일만큼의 여유도 시간도 틈도 없을 것이다.

알면 알수록 줄어드는 것은 또한 두려움이니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 뜬소문에 귀기울여지지 않을 터
제대로 알고 있으면 두려움은 줄어들기 마련.

하지만 다 알고 있다 생각하는 경우 상대를 무시하게 되고
나를 드러내게 되며 상대가 그런 나를 알아주길 바라게 될 것

가까운 가족일수록 나의 생각과 동일하다고 여기기 쉬워
왜 내 뜻을 못알아주냐 왜 내 생각대로 안해 주나
왜 자꾸 엇나가려고 하냐 내뜻대로 안하냐
가족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 하게 된다는

부모형제가 객관화 되기 위해선 참으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작은 그리고 끝은 자신에 대한 객관화일 것이고
부모를 섬기는 존재가 아닌 보살펴 드리는 존재
그렇다면 빨래 설거지등 보통 집안일을 집에 있을때는 소일거리라도 도와드리고
제방 청소라도 알아서 하면서 일을 덜어드리는 것
아버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시면 도와드리겠다는 말
이런 것들이 나타나게 되겠지..

당연하게 나를 도와준다는 것이 아니라
내 밥값은 하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생각
밥값하는 인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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